만법은 한가한데 사람이 스스로 요란합니다
비가 오려는 날씨를 보아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마음은 다릅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단비가 되고, 어디를 가야 하는 사람에게는 불편한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비는 그저 비일 뿐인데, 그것을 대하는 마음에 따라 기쁨이 되기도 하고 불편함이 되기도 합니다.
『신심명』의 말씀에 이런 뜻이 있습니다. 눈에 졸음이 없으면 모든 꿈은 저절로 사라지고, 마음이 다르지 않으면 만법이 한결같다.
또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만법은 본래 한가한데, 사람이 스스로 요란하다.
세상의 일들이 본래부터 우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붙잡고 분별하고 반응하는 내 마음이 스스로 요란해질 때가 많습니다. 바깥 경계는 일어났다 사라질 뿐인데, 우리는 거기에 좋다, 싫다, 이롭다, 해롭다 하는 마음을 덧붙이며 흔들립니다.
꿈은 잠들었을 때 생겨납니다. 눈이 맑게 깨어 있으면 꿈은 저절로 사라집니다. 이와 같이 마음이 깨어 있고 요란하지 않으면 바깥 경계에 휘둘리는 분별도 조금씩 잦아듭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억지로 조용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이 먼저 고요해지는 일입니다. 마음이 고요하면 비도 비로 보이고, 바람도 바람으로 보이며, 일어나는 일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바깥일에 따라 스스로 요란해지지 말고, 고요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평정심을 지키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말씀
비는 그저 비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단비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함이 됩니다. 세상일이 우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마음이 스스로 요란해질 때가 많습니다. 만법은 본래 한가하니, 오늘도 마음을 고요히 하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