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으려 하지 않는 알아차림
오늘 말씀은 마음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다는 구절에서 시작됩니다.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는 금강경의 말씀과도 이어집니다. 마음은 손에 쥐어 보관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우리는 마음이 불편하면 그 마음을 없애려고 하고, 좋은 마음이 생기면 오래 붙잡으려 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움직임은 조건에 따라 일어났다 사라집니다. 생각도, 감정도, 망상도 잠시 나타났다가 다시 흩어집니다. 그것을 고정된 실체처럼 붙잡으려 할수록 수고로운 생각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내려놓으라는 말도 조심해서 보아야 합니다.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또 하나의 숙제로 붙잡으면, 그것 역시 마음을 애쓰게 만드는 집착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잡는 마음뿐 아니라 내려놓으려 애쓰는 마음까지도 가볍게 보라고 일러 줍니다.
수행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이 아닙니다. 지금 일어나는 마음을 잘 살피고, 그것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줄 알아차리는 일입니다. 행복한 마음도, 불편한 마음도,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도 모두 지나가는 작용임을 알면 그 위에 불필요한 집착을 덧붙이지 않게 됩니다.
오늘은 마음을 붙잡아 해결하려 하지 말고,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에도 매달리지 말아 보십시오. 손을 펴고 빛을 보듯, 지금 일어나는 그대로를 조용히 알아차리십시오. 그 알아차림 안에서 수고로운 생각은 자연히 힘을 잃습니다.
오늘의 말씀
마음은 붙잡아 얻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생각과 감정은 조건에 따라 일어났다 사라지니, 그것을 잡으려 하거나 억지로 내려놓으려는 마음까지도 다시 붙잡지 마십시오. 지금 일어나는 그대로를 알아차릴 때, 수고로운 생각은 자연히 가벼워집니다.